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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청을 피하고 싶었어, 텔레그램 vs 카톡 비밀채팅

탓치 2016. 3. 13. 16:56

안녕하세요, 탓치입니다.

최근에 국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하나 있었죠. 바로 "테러방지법"입니다. 법안의 자세한 내용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겠지만, 많은 분들이 국정원의 SNS 감청 대상에 본인이 포함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로 "사이버 망명"을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카테고리 순위에서 텔레그램이 카카오톡을 따라잡고 잠시나마 2등으로 올라섰었습니다. 물론 3월 11일 이 글을 작성 중인 지금은 텔레그램 순위가 7위로 밀려났지만 말이죠.

 

"텔레그램"이 대체 무슨 앱이길래 "테러방지법" 이슈 때문에 반짝 인기를 누린 걸까요? "텔레그램"은 보안에 초점을 맞춘 메신저로, 러시아의 기업인인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개발한 오픈소스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보안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우선, 외국에 메신저 서버가 있습니다. 사실 이건 메신저 자체의 보안성과는 상관없는 이슈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이 수사기관 감청 협조에 다시 응하는 과정의 잡음을 보면서, 국내 정보통신업체에 대한 사용자들의 믿음이 많이 떨어졌죠. 이런 상황에서 외국산 메신저라는 것은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겁니다.

▷ 또한 비밀대화 기능을 제공합니다. 비밀키가 대화에 참여하는 기기에만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중간 서버에서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비밀대화'의 경우, PC버전 텔레그램과 모바일 텔레그램은 동기화되지 않습니다. 즉, 휴대폰에서 텔레그램으로 비밀대화를 한 내용을 PC에서는 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모바일 텔레그램의 암호화 키 메뉴.
MITM 공격이 있었다면 상대방에겐 이 비밀키가 아닌 다른 키로 보일 것이다.
출처: 텔레그램 앱 캡처.

사실 카카오톡도 지난 감청 거부 사건 이후 황급히 비밀대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텔레그램의 치솟는 인기를 보면서 얼마나 놀랬을까요. 하지만 카카오톡처럼 국내에 서버가 있는 경우에는 중간자 공격(Man in the Middle; MITM)이 가능하단 점에서 텔레그램이 더 안전(?)해 보입니다.

이번 "테러방지법"으로 인한 "사이버망명"으로 인해 카카오톡의 입지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겁니다. 지난 2014년 10월에 있었던 카카오톡 감청 사건 때도 카카오톡이 곧 무너질 것처럼 얘기했었지만 아직까지 국내 1등 메신저로 우뚝 서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이렇게 몇 번의 부침을 거치면서, 일상대화는 카카오톡으로, 비밀스럽고 중요한 얘기는 텔레그램으로 주고받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테러 의심자로 분류될 일은 왠만하면 없겠습니다만, 감청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 도망치고 싶은 욕구는 있을테니까요.

저도 일단 텔레그램을 깔고 민감한 대화는 텔레그램으로 주고받기로 지인들과 합의를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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